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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오카 놀러감
    일상/Everything 2025. 7. 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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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취업문제도 잘 안풀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고민거리들이 많이 생기는날이 많았습니다. 뭔가 리프레시가 필요할것 같았는데... 마침 큐슈에 화산 및 지진문제때문에 비행기값이 싸졌더라구요.. 그래서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은 학부생 시절때 후쿠오카에서 6개월정도 워킹홀리데이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일본 여행에는 그때 향수를 느끼고자 그당시 살았던 곳 근처에 숙소를 잡고 근처 로컬식당을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짧게 워킹홀리데이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갔었던것 같습니다. 2학년 마치고 젊을때 뭐라도 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문득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당시 많이가던 호주나 뉴질랜드 보다는 같은 문화권인 일본을 가기로 선택했습니다. 서양 문화권에대한 조금은 걱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워킹홀리데이 신청을 했었고 운이 좋게도 선발이 되어 간단하게 집 문제만 해결하고 바로 출국했습니다. 이때 당시에 일본어를 전혀 못했어서 인터넷강의를 한달정도 들으면서 기본적인 단어나 문장에대해 배우고 간게 전부였습니다.

     

    한국돈으로 약 200만원정도 들고갔었는데, 집 계약하고 핸드폰에 여러가지 가전을 사고나니까 남는돈이 거의 없더라구요. 놀러갈 틈도없이 짧은 일본어로 일본 알바사이트를 돌아다니거나 직접 가게에 가서 아르바이트 하고싶다고 대책없이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가운데 캐널시티에있는 한 돈코츠라멘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다행이도 저의 일본에서의 먹고 살 걱정을 덜수있게 되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정말 너무 없이살았어서 평소에 먹거리는 일하는 라멘가게에서 요리할것들을 좀 싸온다던가, 또 주말에는 근처 동네마크에서 8시면 하는 도시락 반값세일찬스를 이용한다던가 해서 어렵게 생활해 나갔습니다. 야칭을 내고 간단한 문화생활비 쓰면 남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에 가긴 갔지만 거의 외노자 신세여서 돌아다니거나 맛집을 가거나 할 여유가 없었네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때로 돌아가고싶지는 않아요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요러한 이유때문에 그당시 힘들었던 것 잊고 여유롭게 여행다니고 제가 살았던곳에서 가보지 못했던 곳들고 가고싶어져서 혼자 오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

     

    후쿠오카 여행 일정은 7월 13일 부터 16일 까지 였습니다. 또 출발비행기는 오전 8시반 이라서 잠을 거의 자지못한채 새벽 첫 공항리무진버스 타고 인천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참 깨끗해보이는 작은마을의 길

     

    # 첫째날

    후쿠오카까지 거의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더라구요. 엄청 가깝습니다. 그래서 눈붙일 새도 없이 그냥 피곤한상태로 내려서 일단 하카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피곤은한데 또 배는 별로 안고픈데 도착은 했으니 뭘좀 먹어야겠고... 그래서 하카타역에 있는 데이토스 지하에서 라멘을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하카타하면 돈코츠죠. 근데 돈코츠인줄 알고 시켰는데 미소라멘이 나왔습니다. 좀 황당했지만 제가 잘못시킨거니 일단 먹었고 생각외로 먹을만은 했었습니다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된장국에 면넣고 차슈넣어 먹는 느낌... 

    그 뒤로 제 숙소가 있는 미나미후쿠오카 역으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한뒤 정말 너무피곤해서 바로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오후 8시쯤이 되어서 어디 가기도 그렇고 너무 애매한 시간이라 자주갔었던 동네마트에 가서 그 짠내나는 도시락과 먹을거좀 사와서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잤습니다.

    첫날은 정말 너무 피곤했어서 별로 한게 없었고, 다시는 오전비행기는 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 둘째날

    둘째날은 전날 못먹었던 돈코츠라멘이 계속 생각이나서 돈코츠라멘을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저는 번화가를 돌아다니는게 목적이 아니라 정말 쉬면서 워홀때 하지못했던 여유를 느끼고 싶었기때문에 근처에서 로컬식당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름 평가가 괜찮고 또 여사장님이 운영하신다는 돈코츠가게가 있어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여사장님이 드러머 셨더라구요? 가게 내부에 연예인인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인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아마 좀 유명하셨던 분이 아닐까 생각은 하는데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일단은 돈코츠도 베이스가 돈코츠인거지 가게마다 맛이 다르기때문에 은근히 기대를 했었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돈코츠랑 간장 그리고 파를 이용해서 맛을 내는거 같더라고요. 라멘과 교자 모두 맛은 있었는데, 이 맛을 평가를 해보자면 한국에서 전에 찍어먹는 그 양념된 간장 있죠? 그거 플러스 돈코츠국물에 면과 파를 넣어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맛은 있는데 끝에 그 양념간장이 생각나는 맛이 납니다. 좀 묘하네요. 

     

    그래도 배불리 나름 맛있게 먹은 뒤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커피가 너무땡겨서 역에 있는 도넛가게에 들렀습니다. 여기는 한국같은 그런 카페대신에 음식과 음료를 같이파는곳이 많더라구요. 저는 그런거보다는 노트북도 같이 사용하기위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카페라고 칭하는곳에서 대부분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전기를 쓴다거나 하면 안좋게 봅니다. 그래서 그런것들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커피마시고 쉬기는 더 편합니다. 

    아이스커피를 먹고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코딩도 했다가 하다보니까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뭔가 조금 피곤하기도하고 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일어나니 저녁시간대가 다가오고있어서 또 뭘먹을까 고민이 되더라구요. 어제처럼 도시락을 먹긴 싫고 근데 또 나가자니 귀찮고 해서 일본에서 배달을 시켜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버이츠 일본판이 있더라구요? 꽤나 잘만들어진 앱이었습니다. 어쨌든 검색을 하다보니 평점이 굉장히 높은 스시가게가 있길래 세트로 하나 시켜봤습니다. 

     

    배달 시스템은 한국과 비슷하긴한데 마지막에 배달기사님과 저의 비밀키를 교환하는걸로 마무리하는게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 

     

     

    도착한 스시인데 이게 볼품없어보이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평점이 높은 이유가 있더라구요?

     

    #셋째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사실 돌아다니기는 너무 힘들것 같았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할수있는 공간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굉장히 흥미로운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엔지니어 카페 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흔치않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엔지니어들을 위한 카페였습니다.

     

    원래 역사적인 건물을 여러 용도로 개조한거라고 듣긴 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던간에 엔지니어 카페는 이 건물 1층과 지하 1층에 있고 외국인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사용 방법은 엔지니어 카페 답게 등록을 하면 관리자분이 2시간 짜리 이용가능한 엑세스토큰을 실물로 주게되는데요(분명히 집에 가져왔는데 잊어버림) 이걸 받게되면 비어있는 좌석에 앉아서 작업을 할수있습니다. 지하에 가니 모니터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고 해피해킹 키보드도 빌려서 사용할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또 1층에는 정말로 카페가 있었습니다. 커피나 차, 음료수 등을 팔고있었는데 좀 많이 비싸서 당황하긴 했었어요.

    거의 3시간을 넘게 코딩을 하다가 저녁때 쯤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노마드 코더가 된 느낌이었고 이날이 뭔가 여행도 하면서 가장 뿌듯하게 지냈던 날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가는길에 JR 라인을 잘못타는 바람에 원래 목적지 역에 내리지못하고 좀더 지나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날도 어둑어둑 해져서 근처에 음식점을 찾다가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가게 이름이 엄마의 마음인가? 뭐 이런 비슷한 이름이었습니다. 들어가니 이자카야 겸 밥집?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일본의 현지 직장인 분들께서 회포를 푸시는데, 꽤나 시끌벅적하고 눈치가 조금은 보이더라구요. 

     

    우선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려고 보니 완전 일본어밖에 안보여서 뭘 시켜야되나 계속 생각하다가 결국 제 옆자리에 부장님급 으로 생기신분께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여러가지 알려주시고 주문도 대신해주시고 물도 주시고 그래서 참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제가 시킨건 덴뿌라 정식이랑 숙주나물에 고기를 얹은? 일본에서는 흔한 안주거리라고 하는데 그걸 시켰습니다.

    워홀때도 그렇고 여행와서도 그렇고 일본 가정식을 먹어본적이 손에 꼽는것 같은데요, 이 덴뿌라정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뭔가 한국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면 이렇게 해주시겠다 싶은 맛이었습니다. 곁들인 반찬들과 미소된장국이 정말 맛있었고 특히 가지를 간장에 조린? 반찬이 잇었는데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좋아하겠다 싶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고 제 위치를 보니 숙소로부터 지하철로 한 3역 정도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산책 겸 철길을 따라 걸어가며 일본 특유의 적적한 밤거리 분위기를 느끼면서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날이 제일 만족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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